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것 같아요.
바쁘다 바쁘다하다보니 공허한게 소주잔이 더 생각나는 요즘같습니다.

딱 이 계절에 맞는 소주친구~! 돌고도는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 원대구탕이 있지요.
원대구탕에는 묘한 설이 있어요. 들어는 보셨나요?
삼각지의 원대구탕을 맛보지 않으면 죽는 순간까지 입맛을 다신다하는 어마어마한 이야기
조만간 철거한다는 소문이 돌길래 생각난김에 다녀왔지요~


대구탕골목에 들어서면 줄지어선 수많은 원조 가게들이 있긴해요.
하지만, 아버지도 그렇고 매번 가게 되는 곳은 바로 원 대구탕이죠~
바로 요~집! 비슷비슷하게 생겼으니 간판 한번 보여드릴께요~


가게에 들어서면 이미 세팅되있는 수많은 대구탕 대접들이 눈에 들어온답니다.
식사시간대에 가면 번호표받고 기다려야하니 살짝 피해 가는 센스는 필수겠죠?


원조집답게 메뉴는 단촐하게 대구탕뿐입니다.


지난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는 못생긴 냄비와 가스렌지...
무척 비좁고 불친절하지만 자꾸만 생각나게 하곤합니다.


살짝 가게를 둘러봤어요.
달근하게 췻기 오르신 어르신 두분, 간만에 만나신듯한 또다른 그룹까지.....
되새기며 추억을 말하는 장소였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코카콜라 간판.
요새 가게들에선 보기 힘들죠???


금방 찬이 나왔어요.
감칠맛나는 대구 아가미젓도 한종지, 시원한 동치미도 한종지....
남은 아가미젓은 이따가 볶음밥 만들때 넣고 볶는답니다.


시원한 냄새가 뿜어 나옵니다.
비린내도 별로 없구요.(전혀 없을 순 없잖아요) 신나게 미나리를 집어 먹고 한번더 리필까지 하고 나면~... 


먹기 좋게 잘 익었네요~
괜히 뚜껑을 열었다간 아주머니한테 욕을 듣고 말테니 이야기하면서 기다리면 된답니다.
적당한 타이밍은 아주머니 손맛에 있으니까요~^^
국자를 엎어주시면 대구탕을 함께할 Timing is now!


지리도 살짝 찍어 먹고......
큼직한 대구도 잘 발라 드세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빈 대구탕 냄비가 되고 말꺼예요~
멈출수 없죠? 볶음밥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거든요.


개운하게 볶음밥....그리고 남은 쇠주까지 다 했다면?
대망의 대구탕투어를 적절히 끝마친셈이예요~


날 밝을때 가게 들어갔는데, 나올땐 어느새 밤이네요.....
오늘 저녁, 감칠 맛나는 대구탕과 쇠주한잔 어떠세요?